10월 2주에 드디어 헛개나무열매인 지구자를 수확했습니다.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수확한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수확과정과 법제(?)과정을 적어볼까 합니다.
헛개나무가 너무 높아 사다리와 기다란 만능전지가위 없이는 수확하기가 힘이 듭니다.
일단 사다리 없이 만능전지가위로 가지를 짤라 수확할 수 있는것은 수확하고 더 높은 곳에 있는것은 사다리를 놓아 가지를 짤랐습니다.
수확할려고 이동할때는 날씨가 맑았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비가 내렸지만 더이상 뒤로 미룰수 없기에 그대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헛개나무열매인 지구자는 굵은 가지에 열리지 않고 작은 가지에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만능전지가위로 자른것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이후 하나 하나 지구자를 따야합니다.
헛개나무 가지마다 붙어 있는 지구자를 각각 따려니 여러가지 벌레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이런 벌레들이 알을 까고 또는 지구자의 과육을 영양분 삼아 먹으면서 자라고 있었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꽤나 많은 양의 지구자 과육이 벌레가 먹어 빈껍질만 있었습니다.
이미 벌레가 먹었거나 거미줄들이 쳐저 있거나 빈껍질만 있는 소용없는 지구자는 버리고 그중 괜찮은것들로만 수확해 끌고간 수레에 담았습니다.
괜찮은것만을 수확했다고 해서 벌레가 있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깨끗이 씻는 작업도 하거니와 남아있는 벌레도 한번더 제거하는 방법으로 물에 푹 담구었습니다.
깨끗이 씻고 한번 더 걸러낸 지구자를 물기도 말리면서 지구자 과육도 같이 잘 말리는 작업을 진행햐였습니다.
이때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지만 깨끗하게 잘 말려진답니다.
통풍 잘되고 시원한 그늘에서 지구자가 잘 말려졌습니다.
보통 여기까지만 작업하고 일정량을 물에 끓여 드시거나 하는데, 한가지 더 해야할 작업이 남았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첫번째는 비록 잘 말랐지만 아직 벌레가 남아있거나 벌레의 알들이 부화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지구자의 씨는 필요가 없으니 지구자 씨를 제거하는 일입니다.
지구자 씨를 제거하면 지구자 과육이 깨끗해 보인답니다.
판매용도 아니고 직접 물을 끓여 먹을거라서 정성들이면 더욱 효과가 좋겠죠~
진지가위로 지구자 씨를 하나씩 짤라내고 이미 벌레가 먹어 쓸모없는 것들도 걸러내고 짤라냅니다.
지구자를 물에 깨끗이 씻었다고 해서 벌레가 없어진것이 아니라는게 씨와 쓸모없는것을 짤라낼때 불현듯 지구자 과육안에서 나타난 벌레입니다.
이렇듯 깨끗하게 다듬은 지구자 과육을 한번 더 깨끗하게 씻어내어 잘 말려주면 언제든지 간에 좋은 지구자를 끓여 먹을 수가 있습니다.
헛개나무열매인 지구자가 간에 좋다는 얘기는 술을 좋아하시는분들은 모르시는 분이 없을텐데, 그 지구자를 어떻게 제조하여 먹느냐에 따라 사람 기분도 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지구자 과육만 깨끗하게 관리한것을 물을 끓여 드실때는 꼭~ 뚜껑을 열고 끓이셔야합니다.
헛개나무엔 약간의 독성분이 들어있는데 그 독성분이 물이 끓을때 다 날라간다고 합니다.
이것이 굳이 프라이펜에 몇번 볶으면서 법제를 하는것 보다 수월하게 드실 수 있는 법제의 한 방법이랍니다.
이상으로 10월달에 헛개나무열매인 지구자 수확과 함께 지구자를 깨끗하게 다듬고 먹는방법을 알려드린 시골소식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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